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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동희 2025. 2. 20. 14:41

 
  90년대 여성들의 그린 작품. 지금 읽어도 사회속 여성으로서의 힘듦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달라졌다 한들 여전한것들이 있다. 여성의 삶 아니 내 짝지의 삶에 대해 더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간. 남성들이 읽어보면 더 좋을것 같다.
 


 



 
 

  혜완은 예전에는 그를 전혀 그렇게 느껴본 일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안정되어 보이고 뭐랄까 여유가 있어 보였다. 여유가 있는 남자는 매력적인 것이다.

  그래 매력 말야 매력


  영선아, 애들 키우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얼마든지는 안되더라 말하자면 꾸역꾸역?


  언젠가 세 여학생은 학교벤치에 앉아서 그것 때문에 실컷 웃었던 적이 있었다. 혜완은 절대로, 라는 말을 경혜는 어차피, 라는 말을 그리고 영선은 그래도, 라는 말을 자신들도 모르게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걸 이야기 하면서 였다.

  난 ‘어차피’에서 ‘그래도’로 바뀌어 왔다. ‘절대로’를 써보기도 했지만 이내 알게 됬다. ‘절대로’는 절대로 사용될 수 없단것을.


  아마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에게 귀를 귀울여 주는 친구를 이 세상에 단 한사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나도 영선이도 그런 덴 가지 않았을 거야. 그들은 단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꺼내도록 해주고 그리고 다 이야기 하도록 도와주고 그리고 들어줄 뿐이야.

  이 세상 단 한사람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


  글쎄… 아까도 말했지만 결혼 생활 어디를 찾아봐도 내가 없었어. 난 한때는 글도 잘 쓰고 공부도 잘하고 꽤 칭찬도 받았던 괜찮은 여학생이었는데… 그 남자의 학비가 없으면 어느덧 그 남자의 학비가 되고, 그가 배가 고프면 나는 그 남자의 밥상이 되고, 그 남자의 커피랑 재떨이가 되고, 아이들의 젖이 되고, 빨래가 되고… 그 남자가 입을 여는 동안 나는 그런 것들이 되어 있었어.

  짝지 생각이 많이 났다. 자신을 위한 무언가가 되고 있을까? 아니면 가족만을 위한 무언가가 되어 있을까? 걱정된다.


대책없는 낭만주의자

  대책 있는 낭만주의자는 나름 괜찮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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